지금 여기

페마 초드론이 전하는 보디사트바의 길: 지금 여기서 깨어 있기

조이~* 2025. 4. 8. 12:33

「No Time to Lose: A Timely Guide to the Way of the Bodhisattva」(2005) 는 미국의 명상가이자 티베트 불교 스승인 페마 초드론이 쓴 책으로, 8세기 보디사트바 샨티데바(Shantideva)의 고전 「The Way of the Bodhisattva」 (Bodhicharyavatara)를 현대적으로 풀어낸 해설서입니다. 이 책은 '지금 이 순간'의 중요성과 함께, 우리가 어떻게 자기 중심성을 넘어 타인을 위한 삶, 즉 보디사트바의 길을 살아갈 수 있는지에 대해 말합니다.


보디사트바의 길, 그 의미는?

보디사트바는 "깨달음을 향해 나아가며, 다른 이들의 고통을 덜어주는 것을 자신의 삶의 핵심으로 삼는 사람"입니다. 이 책은 자비, 인내, 명상, 통찰 등 보디사트바의 실천 덕목을 일상생활 속에서 어떻게 구현할 수 있을지를 매우 실용적이고 따뜻하게 안내합니다.

페마 초드론은 이렇게 설명합니다:

We already have everything we need. There is no need for self-improvement. All these trips we lay on ourselves—the heavy-duty fearing that we’re bad and hoping that we’re good, the identities that we so dearly cling to, the rage, the jealousy and the addictions of all kinds—never touch our basic wealth.
우리는 이미 필요한 모든 것을 갖추고 있습니다. 자기 계발은 필요 없습니다. 나쁘다고 두려워하거나 잘 되기를 바라는 마음, 우리가 집착하는 자아 정체성, 분노, 질투, 온갖 중독들은 결코 우리의 근본적인 풍요로움에 닿지 못합니다.

 

우리 안에는 이미 깨달음의 씨앗이 있으며, 그것을 가리는 것은 오히려 "좋은 사람이 되려는 욕망"이나 "나쁠까 두려워하는 불안"일 수 있습니다.


분노, 집착, 무관심을 다룰 수 있는 방법

감정은 억제하거나 피해야 할 대상이 아니라, 정직함과 호기심으로 바라보아야 할 내면의 신호입니다.

Whatever arises in our minds, we can look at it with honesty and curiosity. Nothing has to be rejected.
우리 마음속에 떠오르는 무엇이든, 정직함과 호기심을 가지고 바라볼 수 있습니다. 어떤 것도 거부할 필요가 없습니다.


 통제 대신 연결

세상을 통제하려 하는 것은 결국 고립을 낳지만, 보디사트바의 길은 통제가 아니라 연결을 최우선으로 삼습니다. 자기 중심성을 내려놓고, 타인과의 관계성 속에서 자비가 자라납니다.

Compassion is not a relationship between the healer and the wounded. It’s a relationship between equals.
자비는 치유자와 상처 입은 자 사이의 관계가 아닙니다. 그것은 동등한 존재들 사이의 관계입니다.


고통을 '연료'로 삼는 방법

페마 초드론은 고통은 피해야 할 것이 아니라, 더 큰 자비와 용기의 불씨가 될 수 있는 연료라고 말합니다.

Only to the extent that we expose ourselves over and over to annihilation can that which is indestructible be found in us.
우리가 반복해서 스스로를 무너뜨릴 때에만, 우리 안에 있는 파괴될 수 없는 것이 발견될 수 있습니다.


 왜 ‘No Time to Lose’인가?

이 책의 제목처럼, "지체할 시간이 없다"는 말은 단지 조급함을 뜻하는 것이 아니라 이 순간의 소중함을 일깨우는 말입니다.

This very moment is the perfect teacher, and it’s always with us.
지금 이 순간은 완벽한 스승이며, 언제나 우리와 함께합니다.


✨ 삶 속에 적용하기 위한 실천 지침 모음

책에서는 다양한 수행과 질문들을 제안합니다. 

 

  • 지금 자비를 실천할 수 있는 방법에는 무엇이 있을까요?
  • 따뜻한 문자 한 통을 보내기
  • 거리에서 힘들어 보이는 사람에게 마음으로 응원 보내기
  • 화가 난 사람의 이야기를 판단 없이 경청하기
  • 뉴스를 보고 고통받는 이들을 위해 짧게나마 자비 명상하기

 

  • 내가 회피하고 있는 감정은 무엇이며, 그것을 바라볼 용기가 있는가?
  • 예: “나는 외로움을 회피하려고 항상 바쁘게 지낸다. 하지만 그 외로움은 내가 진짜 연결되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비롯된 것이다.”
  • 또는 “나는 분노를 숨기려 애쓰지만, 사실은 상처받은 마음을 보호하려는 방어였다.”
  • 이처럼 감정을 바라볼 용기는 자기 연민에서 시작됩니다. '이 감정도 나의 일부다'라고 인정하며 부드럽게 안아주는 연습이 필요합니다.

 

  • 분노가 일어났을 때, 그것을 내려놓는 대신 지켜보는 연습을 할 수 있는가?
  • 예: 분노가 치밀어 오를 때, 바로 반응하지 않고 그 감정이 어디서 오는지 바라봅니다. 가슴이 답답한지, 숨이 가빠지는지, 어떤 생각이 반복되는지 관찰합니다.
  • “이 감정은 정당한가?”가 아니라, “이 감정은 나에게 무엇을 말하려 하는가?”라고 질문해봅니다.
  • 분노는 나를 해치려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나를 보호하려는 신호일 수 있습니다. 그 사실을 인식하고, 그 감정을 부드럽게 안아주는 태도를 기릅니다.

자비의 혁명은 지금 여기서 시작된다

「No Time to Lose」는  ‘삶 자체를 자비와 연결의 길로 전환하는 안내서’이며, 우리 각자가 지금 여기에서 깨어 있는 존재로 살아가도록 용기를 줍니다.

 

자비는 특별한 누군가의 전유물이 아니라, 우리 모두의 삶 속에서 매 순간 실천될 수 있는 가능성입니다. 고통을 피하는 대신 마주하고, 나의 상처를 연료 삼아 타인을 향한 연민으로 전환할 수 있다면, 그것이야말로 보디사트바의 첫걸음일 것입니다.

 

지금 이 순간이 바로 그 첫걸음을 내딛기에 가장 좋은 때입니다. 왜냐하면, 우리에겐 더 이상 지체할 시간이 없기 때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