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깨달음 후에도 빨래는 계속된다 – 잭 콘필드가 전하는 진짜 수행 이야기

조이~* 2025. 4. 1. 17:19

After the Ecstasy, the Laundry

 

 

우리는 종종 영적 깨달음을 ‘도달점’처럼 생각합니다. 모든 번뇌가 사라지고, 평화롭고 고요한 내면의 빛만이 남는 상태 말이죠. 하지만 잭 콘필드(Jack Kornfield)의 책 『After the Ecstasy, the Laundry: How the Heart Grows Wise on the Spiritual Path』는 깨달음 이후에도 삶은 계속되고, 빨래하고, 장을 보고, 일하고, 관계 속에서 상처받는 현실이 여전하다고 말합니다.

“깨달음이 전부가 아니다. 그 이후가 더 중요하다”

이 책은 영적인 ‘정점의 순간’ 이후에 마주하는 현실, 즉 우리가 여전히 감정의 파도에 휩쓸리고, 몸과 마음이 고단한 일상 속에서 어떻게 마음의 지혜를 키워나갈 수 있는지를 탐구합니다. 콘필드는 불교뿐 아니라 힌두교, 유대교, 기독교, 수피즘 등 다양한 전통의 영적 스승들과의 대화를 바탕으로, 깨달음을 경험한 사람들이 실제로 어떻게 살아가는지를 들려줍니다.

 

평범한 일상, 그 안에 숨어 있는 성스러움

책 제목처럼, '엑스터시 Ecstasy (황홀경)'라는 신성한 체험이 지나간 뒤에도 우리는 ‘빨래’ 같은 일상의 과제를 마주합니다. 콘필드는 이 반복적인 일상이야말로 수행의 진짜 무대라고 말합니다. 감정의 기복, 관계에서의 갈등, 가족의 죽음, 질병 등 삶의 도전들이야말로 깨달음을 통합하고 실천하는 공간이라는 것이죠.

It is after the ecstasy that the laundry is done. It is in the midst of the laundry, the bills, the children, the meetings, and the dishes that the true spiritual practice continues.
황홀한 깨달음의 순간이 지난 후에 빨래를 합니다. 세탁물, 청구서, 아이들, 회의, 그리고 설거지를 하는 가운데 진정한 영적 수행이 계속됩니다.

 

“모든 순간이 수행의 기회다”

책의 가장 큰 메시지는 이것입니다. 깨달음은 특별한 순간에만 있는 것이 아니라, 우리가 지금 서 있는 바로 이 자리에서, 이 순간의 호흡 속에서 드러날 수 있다는 것. 따라서 중요한 것은 단지 깨달음을 ‘경험’하는 것이 아니라, 그것을 어떻게 ‘살아내는가’입니다.

The awakening of insight does not erase our humanity. Instead, it brings tenderness and compassion to our imperfections.
통찰의 각성이 우리의 인간다움을 지우지 않습니다. 대신, 그것은 우리의 불완전함에 대한 부드러움과 연민을 가져옵니다.

 

마음이 자라는 길, 고통을 끌어안는 지혜

책 속에는 다음과 같은 울림 있는 문장이 자주 등장합니다.

Enlightenment does not perfect the personality. It simply reveals it, tenderly and clearly.

깨달음이 인간성을 완벽하게 만들지 않습니다. 단지 그것을 부드럽고 명확하게 드러낼 뿐입니다.

 

고통이나 실수, 약점을 없애는 것이 아니라 그것들과 더 친숙해지는 것, 바로 그곳에서 자비와 연민, 유머와 겸손이 자라난다는 점을 이 책은 반복해서 상기시킵니다.


저자 소개: Jack Kornfield

잭 콘필드는 미국을 대표하는 명상 지도자이자 임상 심리학자입니다. 그는 태국, 미얀마, 인도에서 10년 이상을 수행하며 테라와다 불교 전통을 익혔고, 미국에 명상과 마음챙김을 도입한 주요 인물 중 한 사람입니다. Spirit Rock Meditation Center의 공동 설립자이자, 『A Path with Heart』, 『The Wise Heart』 등 다수의 저서를 통해 전 세계 독자들에게 깊은 영적 통찰을 전해왔습니다.


『After the Ecstasy, the Laundry』는  아주 인간적인 이야기, 살아 있는 사람들의 진솔한 경험을 통해 삶 전체를 수행의 장으로 받아들이게 합니다. 일상의 번잡함 속에서도 마음의 평화와 자비를 실천하고자 하는 이들에게 이 책은 깊은 위로이자 안내가 되어줄 것입니다.

 

▼ After the Ecstasy, the Laundry 번역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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